복지를 영어로 표현하면 welfare이며, 이는 'well'과 'fare'를 합성한 용어이다. 'well'은 '좋은', '만족스러운'을 의미하는 긍정적인 뜻이며, 'fare'는 '상태'나 '삶'을 의미한다. 따라서 앞에 '사회적'이라는 형용사를 붙인 사회복지는 '사회적으로 좋은 상태' 또는 '사회적으로 평안한 삶'을 의미한다. 사회복지란 사회구성원 모두의 사회적으로 안녕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 사회문제를 예방하고 치료함은 물론, 사회적 욕구 결핍을 충족시키기 위한 제도적 시책과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실천과 학문의 한 영역으로 발전해 온 사회복지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을 지닌다. 첫째, 사회복지는 사회구성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복잡한 사회관계에서 이해와 갈등을 조정함으로써 전반적인 사회의 안녕한 상태를 추구한다. 둘째, 이러한 목적을 추구할 때 배제되거나 차별받는 사람 없이 모든 사회구성원을 대상으로 한다. 셋째, 사회복지의 이상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사회적 자산과 생산의 분배에 대한 정의 실현을 추구한다. 넷째, 한 개인의 노력이 아닌 집합적이고 조직적인 활동이나 노력이 필요하다.
과거 우리나라에 사회복지가 처음 도입되던 시기에는 단순히 종교적 이념이나 가치를 기반으로 한 자선적 동기가 부각되어 social work가 사회사업으로 번역 및 통용되었다. 그러나 한국 사회의 발전과 함께 단순히 조직이나 개인의 자선동기에 의한 개별사회복지의 성격을 넘어 국가 및 정책적 차원의 제도적 접근을 지향하면서 social work와 social welfare 모두가 사회복지라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사회복지실천은 말 그대로 사회복지의 실천을 의미한다. 사회복지실천의 고전적 정의는 약자의 권리와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사회의 전반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개인의 복지 증진을 위해 각자의 역량 강화와 함께 모든 사회구성원을 차별과 억압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사회복지실천의 기초이자 동인이 되는 것은 복지 욕구이다. 인간은 특정한 상황에서 불안과 염려를 느끼는데, 이러한 염려는 사람과 사회 시스템의 관계에서 경험되는 특정한 어려움에 의해 발생하고, 어려움을 주는 상황이나 맥락은 인간의 행동에 의해서 발생하고 표출된다. 따라서 특정한 인간 행동과 영향이 지니는 의미와 그러한 행동의 원인 및 결과를 파악하는 것이 사회복지실천의 배경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사회복지실천이 전문 분야로 발전하면서 개인의 염려를 인간 행동과 사회환경이라는 틀에서 이해하여 복지 욕구를 파악하는 것은 사회복지실천의 주요한 과업으로 인식되었다. 이때 욕구는 단순히 개인이 원하는 것이라는 의미보다는 한 개인이나 사회 시스템이 주어진 상황과 합리적인 기대 안에서 필요한 것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모든 욕구가 개인이나 현재의 사회구조에서 만족될 수 없기 때문에 전문직으로서 사회복지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사회복지사는 크게 네 단계를 거쳐 전문인으로서의 입지를 확립해 왔다. 첫째, 1970년대 이전은 자격제도가 구축되지 않은 시기로, 한국전쟁 이후 고아원과 같은 사회복지시설이 급속히 증가하였는데, 여기에서 종사하는 시설운영자 및 실천가들은 주로 자선사업가로 불렸다. 둘째, 1970~1983년은 사회복지사업종사자의 자격증 시대로 분류된다. 1970년데 제정된 사회복지사업법 제5조와 동법 시행령 제9조에서 '사회복지사업종사자 자격증' 제도에 대한 규정이 마련되면서 사회복지 법인, 시설 및 인력 등에 대한 법적 체계가 갖추어진 시기이다. 셋째, 1984~2002년은 사회복지사 자격증 시대이다. 1982년 사회복지사업종사자 자격 개정위원회에서 사회복지사라는 명칭을 제정한 이후, 1985년 사회복지사업법 시행규칙의 개정으로 '한국사회복지사협의회'가 사회복지사 자격증 교부업무를 위탁 수행하게 되었다. 이는 1999년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으로 그 위탁 자격증 교부업무를 '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담당하게 되었다. 넷째, 2003년에서 현재에 이르는 시기는 사회복지사 국가시험 시대로 볼 수 있다. 1999년 입학생부터 국가시험에 합격하여 사회복지사 1급 자격을 취득하도록 하였는데, 이는 기존에 대학 졸업과 동시에 부여되던 자격의 기준을 강화시켜 전문가로서 자질과 실력을 향상하기 위함이다.
사회복지 실천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사회복지라는 전문적 실천 분야가 형성된 이후 꾸준히 논의되어 왔다. 그 논의가 본격화된 것이 1929년 미국에서 개최된 전미사회복지사협회의 밀포드 회의이다. 이후 1979년 전미사회복지사협회 시카고 회의를 통해 그 개념적 틀이 마련되었다. 요점은 사회복지 실천의 목적은 개인과 환경 중 어느 주체가 강조되어야 하는지, 사회복지의 대상을 모든 사회구성원으로 해야 하는지 또는 특수한 문제를 가진 사람으로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이견이 존재했다. 이러한 이견으로 지속적인 합의와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회복지 실천의 정체성 형성이 어렵기 때문에 뚜렷한 목적과 목표를 갖고 실천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미사회복지사협회 시카고 회의에서 제시된 '사회복지 실천 목적에 관한 성명'에서는 사회복지 실천 전문가들이 추구해야 하는 여섯 가지 실행 목표를 제시하였다. 첫째, 개인이 자신의 역량을 확대하고 문제해결 능력 및 대처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둘째,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사회복지사는 클라이언트가 각종 자원을 확보하도록 돕는다. 특히 사회복지사는 클라이언트에게 유·무형의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거나 확보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리고 여러 서비스나 지원을 필요로 하는 복합적인 문제를 지니고 있는 클라이언트에게는 각 기관이 연계하여 문제해결에 필요한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현재의 사회복지체계 안에서 지원받지 못하는 문제가 발견될 경우, 새로운 제도나 프로그램을 입안하고 개발하는 일도 수행한다. 셋째, 클라이언트의 욕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이 되도록 점검 및 확인하는 것이다. 넷째, 클라이언트 개인과 주변 환경에 있는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을 촉진한다. 다섯째, 사회복지사는 조직 간이나 가관 간의 관계나 상호작용에 있어 영향력을 행사한다. 여섯째, 사회복지사는 사회 및 환경 관련 정책에 관해 영향력을 행사한다.
[참고문헌]
-주경필(2021), 사회복지실천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출판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