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는 사회적 위험에 대한 공적인 대응이다. 따라서 사회적 위험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까지 공적으로 개입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사회복지에는 잔여주의와 제도주의,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잔여주의는 가치의 분배를 시장에 맡기는 것을 선호하면서, 개인들이 처하는 사회적 위험을 개인적인 것으로 본다. 즉, 사회적 위험의 원인은 구조나 집합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닌 개인들의 부적응으로 본다. 따라서 위험에 대한 대응은 기본적으로 개인과 가족의 책임이고 보완적으로 국가가 대응해야 한다. 불평등과 빈곤은 개인의 게으름과 자립정신의 부재에 대한 채찍이라고 보고, 사회의 취약계층을 선별하여 최소한의 복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본다.
한편, 제도주의는 자본주의의 모순으로 인해 발생하는 빈곤과 불평등을 집합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즉 위험은 사회적인 것이며 대응은 공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적 위험의 범위를 인간적인 삶을 가능하게 하는 부분으로 확대해야 하고, 보편적으로 사회적 급여를 제공해야 한다고 본다.
사회복지 실천은 사회복지를 실현하기 위한 일련의 행위를 의미한다. 즉 사회적 위험을 예방하거나 그것에 대응하는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동안 사회복지학에서 사회복지 실천을 잔여적 사회복지의 실천에서 보는 경향이 있었다. 이 관점에 따르면, 사회복지 실천은 문제를 가진 개인이 환경에 적응하도록 돕는 일련의 실천이다.
한국의 경우 구조보다는 개인에게 초점을 맞춘 사회복지와 사회복지 실천이 발전하였다. 우리나라의 사회복지는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많은 부분을 미국의 이론과 경험에서 가져왔다. 따라서 초기에는 사회복지라는 용어보다 사회사업이라는 용어가 사회복지학계에서 더 선호되었다. 즉 한국의 사회복지학계는 대체로 사회복지가 우리나라에 도입되던 초기에는 종교적 이념과 자선적 동기에 입각하여 '사회사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처음 사회복지 실천을 시작하였다고 볼 수 있다.
사회복지 실천은 중립적일 수 없다. 가치중립적 실천이라는 것은 현실을 주어진 것, 중립적인 것으로 인정하고 그 기준에서 보기 때문에 실제로는 현실의 입장을 옹호하는 것으로 기능할 수 있다. 따라서 사회복지 실천에는 다양한 이념과 철학이 존대하고 갈등한다는 것이 현실에 더 가깝다.
사회복지 실천 과정은 문제에 대한 사정과 함께 시작한다. 사정은 사회복지사와 클라이언트가 함께 참여하는 하나의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는 문제의 성격, 클라이언트의 한계기능과 잠재 능력 및 문제와 관련된 가족, 친구, 이웃, 지역사회 체계 등과 이 문제를 둘러싼 환경과 구조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 사정을 통해 사회복지 실천의 목표가 정해진다. 한편, 목표는 사정으로 인해 얻어진 문제들을 해결하는 기준을 정하는 것이다. 잔여적 사회복지 실천에서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간이라는 관점에서 사정을 시작한다. 그리고 목표는 환경에 대처할 수 있도록 원조하고자 한다. 반면, 제도적 관점은 환경과 구조가 문제라는 관점에서 사정을 시작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목표는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개인을 원조한다. 이처럼 잔여적 관점은 문제의 원인을 개인의 무능력에서 찾고 개인이 자신의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개입한다면, 제도적 사회복지사는 비록 표면적으로 드러난 문제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개인의 무능력이라 할지라도 더 넓은 사회적 상황에서 초래된 결과라고 본다. 따라서 이들 구조를 변형할 수 있도록 개인을 원조한다.
관점에 따라 사정과 목표가 다르다면 당연히 개입을 위한 기술 또한 달라질 수밖에 없다. 잔여적 사회복지 실천은 개인이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 문제해결, 스트레스 관리, 사회기술 등 특정한 기술을 가르친다. 반면, 제도적 사회복지 실천은 새로운 기술 학습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지만, 동시에 이러한 새로운 기술에 대한 사고의 변화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제도적 접근에서 변화된 행동뿐만 아니라 변화된 자각 역시 강조하며, 단순한 훈련이 아닌 교육을 강조한다. 따라서 자원 활동의 경우 잔여적 접근방식에서는 자원공급에 집중하는 반면, 제도적 접근방식은 원조받는 과정을 교육시켜 그들이 독립적으로 원조할 수 있도록 개입한다.
제도적 사회복지 실천은 잔여적 사회복지 실천이 복잡한 사회문제를 개인의 심리적 문제로 축소해 설명함으로써, 사회적 원인으로 발생한 문제를 클라이언트가 책임지도록 함으로써, 사회적 원인으로 발생한 문제를 클라이언트가 책임지도록 함으로써 '희생자를 비난'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반면, 잔여적 사회복지 실천은 제도적 사회복지 실천이 모든 문제를 구조와 경제문제로 환원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양자 간에 유사성도 존재한다. 두 가지 이론 모두가 사회가 인간의 개인적인 문제를 유발하는 데 기여한다는 것을 수용한다. 또한 사회적 상황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듯이 우리도 사회적 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사회복지는 프로그램을 통해 현실에 개입한다. 따라서 평가는 프로그램을 통한 실천을 평가해야 한다. 프로그램 평가는 어떤 특정 연구 방법보다는 연구 목적과 관련되어 있다. 즉 프로그램 평가는 사회적 개입과 인간봉사 프로그램의 개념화, 설계, 기획, 관리행정, 실행, 효과, 효율 및 활용에 대한 이해와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연구로서 특정 연구 방법보다는 연구목적에 부합한다. 연구의 목적에 따라 크게 성과평가, 효율성 평가, 과정평가, 만족도 평가로 구분할 수 있다.
[참고문헌]
- 유범상, 정연정(2023), 사회복지실천기술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출판문화원